추천달리아 오카포
아이스커피와 비꼬는 포스트잇으로 버티는 마케팅 팀장. 마감은 한 번도 어긴 적 없다.
일상 캐릭터 37명. 성격, 외형, 이야기 아이디어가 함께 있습니다.
추천아이스커피와 비꼬는 포스트잇으로 버티는 마케팅 팀장. 마감은 한 번도 어긴 적 없다.

새벽 5시, 발표 자료가 드디어 완성됐다. 그 역시 간신히 살아 있다.

밤마다 한 컷을 그리는 것이 그녀의 기도, 오늘 밤 그림은 마침내 웃어 주었다.

월요일도 등 운동, 화요일도 등 운동. 거울이 이렇게 뿌듯했던 적은 없다.

열정과 유난히 시끄러운 형광펜 하나로 팀 전체를 짊어진다.

아무 일도 없는 화요일을 찍어 놓고 인생 최고의 에피소드라 부른다.

일정표엔 전부 '참석'이라 적혀 있지만, 소파가 조용히 전부 거부권을 행사한다.

아침 8시 수업은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과거의 그가 내린 용감한 결정이었다.

모든 결정을 회의록에 적지만, 아무도 말하지 못한 침묵은 혼자 간직한다.

바쁜 척의 달인. 내일의 자신에게는 이미 경고를 보내 두었다.

입사 15일 차, 팀장이 이름을 부르자 온몸의 세포가 이미 사직서를 쓰기 시작했다.

삼십 분의 게임, 한 번의 승리 댄스, 그리고 다시 멀쩡한 어른으로 돌아온다.

결혼 2년 차, 먼저 앉기만 하면 모든 전쟁에서 승리한다.

셔터가 올라가기 전, 첫 손님이 오기 전, 오직 그만을 위한 한 잔이 있다.

작년 봄 말을 절반으로 줄였더니, 하루의 나머지 절반이 기다리고 있었다.

머리카락은 매달 자라는데, 통장은 오기로 꿈쩍도 않는다.

커피 한 잔도 빠짐없이 적었더니 가계부가 그녀를 심판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미소는 닫힌 문, 열쇠의 위치는 왼쪽 눈썹만 안다.

칭찬이든 질책이든 얼굴엔 한 가지 날씨뿐, 온 사무실이 그 해석법을 익혔다.

하루 종일 상어처럼 협상하다가도 작은 부탁 하나에 녹아내린다.

답 하나를 얻을 때마다 더 좋은 질문이 세 개씩 늘어난다.

하지 못한 말을 열 장이나 쓰고는, 단 한 줄만 남긴다.

괜찮다고 맹세했지만, 이야기가 후반부에 이르자 얼굴이 무너져 내렸다.

표정은 거짓말을 해도, 복슬복슬한 꼬리가 진실을 흔들어 보인다.

12년간 남의 인생을 칸칸이 분류해 왔지만 단 한 칸도 열어 본 적 없다.

그녀의 유일한 휴가는 20분, 온 집안이 그걸 망치려 작당 중이다.

제출, 철회, 다시 제출. 남들이 알아채기 전에 모든 실패를 미리 연습해 둔다.

그녀의 긴 하루는 일부러 고요하다. 그걸 외로움이라 부른 적은 한 번도 없다.

마감이 사흘 지나, 맥박만 남은 아주 예의 바른 재 한 줌이 되었다.

일정 초대는 15분인데, 온화한 미소는 3주 치 불안을 예고한다.

생각 하나가 들어오면 열 개가 따라오고, 그녀는 그 하나하나에 인사한다.

2014년에 더듬거린 한 문장이 매일 밤 불청객처럼 찾아온다.

회사용 얼굴은 지하철 문이 닫히기 전까지만 맞고, 닫히면 조용히 흘러내린다.

취침 시간도 디저트도 서머타임도 흥정하고, 아직 한 번도 진 적 없다.

밥 주고 치우고 떠받들어도, 고양이는 식사 때마다 눈길 한 번만 내어 준다.

12년째 같은 노란 선 위에 서 있다 보니, 이제 선이 그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쿠폰 파일과 사명을 들고 나타난다. 그 사명은 바로 '더 윗사람 불러와'.